3704(11/20 월 오전 10:57, 김경태 기사님),
7529(11/21 화 오후 4:23, 성함은 모름)
이틀 연거푸 나드리 기사님들의 친절을 경험하고 나니 누구에게라도 알리고 싶어 회원가입에 로그인까지 하게 됐습니다.

남산4동주민센터에서 달구벌스포츠센터로 가는 길에 김경태 기사님의 차량을 탑승하게 되었습니다. 갑작스럽게 화장실 볼일을 맞닥뜨리게 되었습니다. 항상 제가 먼저 나가 기다리는 것을 원칙으로 삼고 있는데 이 날은 어쩔 수가 없었습니다. 불편한 몸이라 빨리 움직이지도 못해 기사님을 한참 동안 기다리시게 했습니다.
시간이 많이 지체되어 기분도 나쁘고 불만을 토로하실 법도 한 상황이었습니다. 하지만 평소의 넉넉하고 편안한 웃음과 말씀으로 운행이 끝날 때까지 저의 민망하고 죄송한 마음을 말끔히 풀어주셨습니다.

전인병원에서 계명대 대명동 캠퍼스를 가게 되었습니다. 친지 졸업전시회를 보러 갔습니다. 7529 차량을 탑승하면서 전시장을 몰라 죄송하다고 했습니다. 걸어서라도 끝까지 찾아 줄 테니 걱정 말라고 기사님은 기분좋게 응해 주셨습니다. 학교 안에 표지판도 제대로 되어 있지 않고 차도가 어떻게 연결되어 있는지도 모르는 상태에서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물어도 잘 몰라 한참을 이리저리 헤맸습니다. 어찌어찌 추측을 해 가며 전시관 앞에 도착했습니다. 허비한 시간이며 노력에 화가 나실 수도 있었을 텐데 전시관 앞의 돌계단 몇 개를 올라갈 수 있겠냐며 내려서 걱정까지 해 주셨습니다.

이런 나드리 기사님들이 계셔서 보행이 불편한 우리 장애인들도 원활하게 운동, 취미생활, 병원치료, 인간관계 등을 해나갈 수 있습니다. 필요에 의한 형식적인 관계로 그치지 않고 진심을 풀어 내 주시는 이런 분들이 계셔 우리 사회가 더 나아지고 있다고 믿습니다.

감사합니다.